잉카문명 속에서 즐기는 바비큐의 참맛 (주)백두ENC의 ‘잉카바베큐(in-ka.co.kr)’는 치킨&립(Rib. 돼지갈비) 바비큐와 호프를 판매하는 바비큐요리주점으로, 2005년 6월 말 현재 직영점 3개를 포함해 23개 점이 운영중이다. 지난 2004년 들어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한 것 치고는 아직 가맹점 개설 속도가 늦은 편이지만, "정말로 그 흔한 가맹점 모집 광고 하나 없이, 점포 운영에 만족한 점주들의 소개, 소개로 지금껏 가맹점을 개설해 왔다"고 한다. 박연국 총괄본부장은 "좀 더디게 가더라도, 가맹점으로부터 욕먹지 말자"는 것이 잉카바베큐의 모토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회사 신조에 따라 최근 잉카바베큐가 공들여 마친 작업은 가맹본부 시스템 재구축. 프랜차이즈 업무 분야별 고급 인력을 유치하고 임직원을 재교육시키는 데 상당한 투자를 했다. 본사 맨파워를 키운 것이다. 그 이유 역시 힘차다. "내가 알아야 남을 이끌겠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디게 갈 수 있다는 것, 인력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은 실상 어느 정도의 자본력이 뒷받침되기에 가능할 것이다(백두ENC는 종합주류를 취급하는 계열사를 갖고 있다).
잉카바베큐는 이런 믿음과 자신감으로 이제 점포 컨셉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른바 동네 닭집을 탈피해 전문 바비큐 호프집으로, 주택가 상권 밖으로 나가 오피스 상권으로, 소형 점포에서 중·대형 점포로 나아가는 전략이다. 박본부장은 이를 뭉뚱그려 ‘준패밀리레스토랑 컨셉’이라고 했다.
맛있는 바비큐, 즐거운 이벤트
잉카바베큐의 메뉴는 치킨바비큐, 립바비큐, 씨푸드바비큐, 소시지바비큐 등 바비큐 일색이다. 각각의 바비큐류는 고기별, 부위별, 소스별로 또 몇 가지로 나뉜다. 고객들은 제 입맛에 따라 다종 다양한 바비큐 요리를 선택, 주문할 수 있다. 외식 브랜드라면 마땅히 그래야 하고 그렇게 말하겠지만, 잉카바베큐 또한 "맛 하나만큼은 자신있다"고 한다. 박연국 본부장은 잉카바베큐의 맛 자랑을 요렇게 했다.
"일반 호프집과 달리, 저희 손님들은 바비큐 자체를 식사 대용으로 드세요. 바비큐가 안주가 아니라, 술이 바비큐 요리의 반주 개념이라니까요."
잉카바베큐의 바비큐 대 호프 판매 비율은 7대 3 정도, 2~3인 손님 기준 테이블 단가는 35,000원 선. 가맹점 입지에 따라 홈서비스(배달)는 자율이다. 여하튼 술도 많이 팔아야 하겠는데··· 주류를 공급하는 계열사를 둔 입장에서는 술 덜 팔리는 아쉬움이 남보다 크긴 하겠다.
잉카바베큐의 모든 바비큐 재료는 OEM 방식으로 낱개로 진공 포장되어 각 가맹점에 소스와 함께 공급된다. 3억원 손해배상보험을 든 깨끗한 식자재다. 조리 매뉴얼이 있어 가맹점주들은 별다른 요리 솜씨가 없어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주방장이 따로 필요 없다는 얘기다. 아울러 메뉴와 관련한 가맹본부의 가맹점 ‘지침사항’이 그럴싸하다. "가맹점 전 직원들에게 모든 메뉴를 만들어 먹이라"는 것이다. "종업원이 맛을 알아야 그 맛을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자신 있는 메뉴 추천이 가능하다는 말씀이다.
최근 해외 진출, 가맹점 위탁경영제 도입
(주)백두ENC 이상희 대표 왈 "눈요기, 귀요기, 입요기를 다 충족시킨다"는 잉카바베큐의 이벤트 마케팅도 참신하다. 7월 한 달간 전국 가맹점을 순회하며 치른 ‘썸머 잉카바베큐 페스티벌’이 그것으로, 잉카 전통 악기인 께냐와 삼뽀나를 이용한 남미 출신 6인조 남성 그룹 ‘America Taky’의 민속 공연과 바비큐 파티는 가맹점주와 지역 고객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받은 모양이다. 페루·에콰도르·볼리비아의 이색 연주와 북미 인디오들의 역동적인 전통 음악 라이브 콘서트 가운데 바비큐 시식회를 가졌다니, 너나없이 축제였겠다. 잉카바베큐는 앞으로 립 시식회와 공연이 어우러진 ‘쇼’를 가맹점 오픈 이벤트로 특화할 계획이다.
잉카바베큐 가맹점 개설 비용은 표준점포 20평 기준 4,800만원(점포비 제외). 가맹비 300만원과 ‘잉카문명 냄새 물씬한’ 인테리어비 포함 금액이다. 가맹점주는 가맹본부에서 7일간 메뉴 교육, 3일간 점포경영(영업·서비스) 교육을 받고, 자신의 점포에서 5일간 현장 교육을 받아야 한다. 특이한 점은 TV, 오디오, DVD 플레이어, 정수기/온수기 등을 가맹본부에서 대여해 준다는 것. 사실상 무상 제공이라는 귀띔이다. 가맹본부가 제시하는 마진(순익)은 매출액 45% 이상, 가맹본부에 내는 로열티는 가맹점 평수에 상관 없이 월 10만원 정액제다.
잉카바베큐는 2005년 5월 중국 광동성 광저우에 지사를 열고 1호점을 개설했다. 중국 현지인 지사장에게 시스템과 매뉴얼을 제공하고, 가맹점 오픈 로열티와 런닝 로열티를 받는 호조건이다. 국내 잉카바베큐와 똑같은 메뉴가 중국인 입맛에도 딱 맞는다고 한다. 일본과 호주 진출도 임박했다. 호주의 경우 한 가맹점주가 호주로 이민을 가면서 호주 지사권을 산 케이스로, 이미 수출 품질검사를 마친 잉카바베큐 치킨(염지 처리한 닭)을 직수입하게 된다고. 한편 잉카바베큐는 국내 가맹점 ‘위탁경영’도 실시할 계획이다.
연용호 기자 chief@changupportal.co.kr | |